시공사례

가족을 닮은 집, 이반성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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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닮은 집, 이반성 주택

  본디 이반성 주택은 창덕궁 낙선재를 모티브로 했다. 낙선, 즉 선을 즐긴다는 그 뜻 처럼, 낙선재는 주로 왕이 책을 읽고 휴식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궁궐의 화려함 대신 가정집양식을 채택한 것이 아마도 인간으로서 진정한 선을 추구하는데 있어 화려함과 웅장함은 오히려 방해되어서 이지 않았을까.

  이처럼 이반성 주택은 홑처마에 굴도리 위 서까래만 얹은 소박한 전형적인 가정집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두 칸의 누각에 초익공 양식을 채택함으로써 과시하지는 않는 기품을 드러냈다. 이반성 주택은 남부지방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ㄷ’자 모양이다.  그 덕분에 건물의 안뜰이 내부의 연장선이 되는 누마루 전경은 전통 창호 방식이 아닌 통유리 방식을 채택했다. 그로 인해 내부와 외부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었고, 집 내부에서 안뜰의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옷방에서 화장실, 부엌을 이어 거실과 안방, 누각에 이르기까지 그 통로의 연결은 마치 부드러운 관절이 유기적으로 협연하는 듯하다. 

  서로 부대끼지만, 비로소 여유롭고, 맞닿아 있지만 늘 쾌적한 공간의 역설. 단단한 듯 부드러운 나무의 물성을 닮았다. 


이반성주택

위치 :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길

대지면적 : 200평(661㎡)

건축면적 : 30평(99㎡)

건축양식 : 굴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