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례

시간의 궤적이 담긴 운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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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궤적이 담긴 운휴당

  운휴당 아래로는 낙동강 지류가 에워 돌고 있고, 주변의 높고 낮은 산들이 따스하게 그 자리를 품고 있다. 운휴당의 마당은 계절의 소리와 향기를 그대로 담는다. 

  본디 어머님을 위한 황토방을 계획하던 건축주는 한옥을 공부하면서, 그 목가적 아름다움에 빠져 결국 지금의 운휴당을 짓기로 했다.  궁궐 양식을 재현한 초익공 양식을 차용했고, 3년 이상 건조한 육송이 주 부재를 이루고 있으며, 문틀은 고재를 사용해 나무의 뒤틀림을 최소화 했다.  기둥은 적송을 활용하여 육송수종과는 다른 결과 색감으로 든든하고 수려하게 운휴당을 지탱하고 있다. 


  효율성과 경제성만이 미덕이 되는 건축방식으로 보자면 운휴당은 어떻게 보면 '잘 지은' 집이 아닐지도 모른다.  손 쉬운 오일 스테인 마감재 대신 전통 기법 '콩땜 방식' 즉 콩을 갈아낸 물과 들기름을 사용해 내부를 마감했다.  기초 시공도 기존 콘크리트가 아닌 생석회, 흙 등을 이용해 '강회 다짐' 방식을 사용했다.   내부에 사용한 철물들 역시,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 제품이 아닌, 인간문화재 두석장이 직접 손으로 만든 것만 고집했다.  그만큼 길어진 시공 기간, 목수들의 고된 노동은 마치 수십 년 세월을 견뎌 단단히 성장한 나무의 시간과 맞닿아있다. 

  그렇게 세워진 운휴당은 느리지만 사려 깊은 우리 전통을 이미 담고 있다. 


양산-운휴당雲休堂               

위치 : 경남 양산시 원동면 영포리

대지면적 : 약700평(2545㎡) 

건축면적 : 안채 60평(198㎡)

                 대문채 30평(99㎡) 

건축양식 : 초익공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