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례

간결하고 담백한 자연건축, 봄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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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담백한 자연건축, 봄소와

  50평 대지에 24평 단층집은 은평구 한옥마을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인들의 채움에 대한 욕구를 모두 수용하기에 24평은 전혀 작지 않다고 하더라도 결코 여유롭다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 하나를 둔 젊은 부부는 ‘채우기’ 보다는 ‘비우기’를 원했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고 비운 공간. 하지만 비운 만큼 더욱 소중한 무언가를 채울 수 있으리라. 한옥이라는 키워드가 상징하는 비움, 소통, 여백 등의 감각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다는 건축주의 의도를 이해한 것일까. 2018년 서울시 우수한옥 디자인에도 선정된 ‘봄소와’는 민도리 양식에 ‘ㄷ’자 구조를 띠고 있다. 2층을 버린 덕분에 얻어진 마당 덕분에 공간의 효율 대신 가족 간의 소통이라는 더 큰 채움을 얻게 되었다. 새로 지은 한옥이지만, 우둘투둘한 박석으로 그 마당을 치장하고, 변색 기와를 사용해 지붕을 덮었다. 안으로 경계 담에 새겨져 있는 십장생 조각은 잘 익은 시간의 궤적을 담은 듯 그 자태가 더욱 아름답다.


봄소와 (2018.서울시 우수 한옥선정)
위치 : 서울 은평구 진관길  
대지면적 : 50평(176.30㎡)
건축면적 : 25평(83.57㎡)
건축양식 : 민도리집